빈자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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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경〉‘빈녀 난타품’에 나오는
‘가난한 자의 등불 하나’에 나오는 난타의 등불공양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머무시고 계시던 삼천여년전
코살라국의 파세나디 왕이 자신의 나라 수도에
부처님이 오심을 찬탄하고 감사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각종 장엄구를 만들어 거리거리마다 전시를 하고
밤이 되면서는 크고 작은 화려한 등을 만들어
부처님이 어두운 중생 세계에 빛으로 오심을 환영하였습니다.
그 나라에 난타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매우 가난하여 걸식을 하며 살아가는 처지였습니다.
어느 날 거리에 나갔다가 부처님이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난타는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싶었으나 가진 것이 없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기에 이다지도 가난하여 부처님에게
아무 공양도 못 드리게 되었단 말인가?” 이렇게 한탄한 그녀는
기어이 자기도 조그만 공양이라도 올리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하여 난타는 하루 종일 구걸하여 얻은 한 푼의 돈으로
기름을 사려고 했습니다.
기름집 주인은 이상히 생각하여 물어 보았습니다.
“한 푼으로 기름을 사도 얼마 되지 않는다. 무엇에 기름을 쓰려고 그러느냐?”
난타의 대답을 듣고는 가상히 여기고 곱 이상으로 기름을 주었습니다.
난타는 그것으로 등을 하나 만들어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밤이 깊어가면서 크고 화려했던 등불들이
기름이 다하여 하나둘 꺼져가고 있는 그때
큰 등들이 빛을 밝히고 있을 때는 드러나 보이지 않던
구석의 아주 작은 등잔 하나에서는 빛이 환하게 비치며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밤거리를 밝힙니다
이를 본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이 등불은 태풍이 불어도, 바다의 물을 다 부어도 꺼지지 않을 것이다.
난타가 깨끗한 마음으로 밝힌 등불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공덕으로 등광불이라는 부처가 될 것이다.”
연등을 켜는 취지는 자기 자신만을 비추자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심지를 삼고, 자비를 기름으로 하며,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공덕을 빛으로 하여 삼독심을 없애고, 사바세계의 무명을 광명으로
비추자는 것이라 합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겉으로 화려하고 빛나는 것을 인생의 참다운 가치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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